마니커 더존디지털웨어 등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신규종목들이 데이트레이더(하루에도 수차례씩 사고파는 초단기 투자자)들의 집중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데이트레이더들이 몰려 급락은 막아주나 대신 조금만 오르면 곧바로 매물이 나와 일정 수준이상 반등하지도 못하는등 탄력을 상실한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닥에 등록(상장)된 마니커의 경우 거래는 하루평균 20만주이상으로 활발하나 주가는 1만2천원-1만3천원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거래첫날 1만1천7백50원으로 공모가(1만3천원)대비 9%이상 하락,주간사 회사(한화증권)가 시장조성 채비에 들어가자 데이트레이더들이 하방경직성이 확보됐다고 판단,대거 몰려든 결과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주간사회사가 공모가격의 80%를 책임져주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을 극소화할 수 있으며 데이트레이더는 이런 특수한 여건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악의 경우 시장조성가격(공모가격의 80%이상)에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안전판"을 믿고 초단타 매매를 반복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마니커의 경우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으나 데이트레이딩 때문에 재료가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주장했다.

마니커와 같은날 상장된 더존디지털웨어(주간사 대우증권)도 데이트레이딩의 영향으로 9천원을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또 지난 12일에 상장된 월드텔레콤(주간사 메리츠증권)도 공모가격 하락이후 주가 탄력 상실로 고민하고 있다.

데이트레이더들의 타깃이 되면 주가가 탄력을 상실할 뿐만아니라 시장조성기간이 끝날때쯤 집중 매물을 받아 폭락하기도 한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간사를 맡았던 바이어블코리아의 경우엔 시장조성 마감일이 임박하면서 갑자기 폭락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데이트레이더들이 여차하면 주간사 증권사에 주식물량을 던져버리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다는게 LG측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간사 증권회사에 대해 상장후 2개월간 공모가격의 80%이상을 의무적으로 유지토록하는 현행 시장조성제도의 부작용으로 보인다"며 "증권업협회에서 대응책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