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 김순무 ]

한국야쿠르트가 9월1일 시장에 내놓은 "윌"은 발효유 고유의 장을 깨끗이 하는 기능을 할뿐 아니라 위 건강까지 고려한 고기능 발효유다.

이 제품은 위장질환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성장을 억제하는 두가지 유산균을 개발, 종균으로 사용한게 특징이다.

위암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우리나라 성인의 55% 이상이 감염돼 있다.

지난 98년 사망원인중 단일질환으로는 위암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발표돼 그 심각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병원균이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지난 97년부터 3년간의 연구 끝에 윌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서울대학교병원 내과교실 정현채 박사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보균자 21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18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효과 덕분에 윌은 발매 초기부터 빅히트를 예고했었다.

시장에 나온지 한달만에 하루 30만병 이상 판매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생산라인을 증설, 연간 1천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윌이 이처럼 성공을 거둔 것은 효능뿐만 아니라 맛과 영양을 고려한 덕분이다.

매실 엑기스 배과즙을 첨가해 기존 드링크 발효유의 텁텁함을 없애고 대신 상큼한 맛을 보강했다.

단백질 탄수화물 나트륨 칼슘 등의 필수 영양소도 듬뿍 담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윌같은 고기능성 발효유의 등장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질병인 각종 위장 장애를 약이 아닌 식품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윌을 지속적으로 섭취한다면 위염 위궤양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생성이 억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9년말 현재 발효유 시장은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1조1천억원대에 이른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1조2천억원, 2001년에는 1조4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윌의 판매 호조로 올해 시장 점유율이 1.5%포인트 높아진 41.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윌 외에도 드링크 요쿠르트인 "메치니코프(하루 50만병 판매)" 전통 요쿠르트인 "야쿠르트(하루 3백만개)" 떠먹는 요쿠르트 "슈퍼100(하루 80만개)"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