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굵직한 재료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자 발표,국민 주택은행간 합병추진,미국 대통령선거 논란종결 등 주가에 도움이 될만한 "사건"이 많은 한주였다.

그런데도 주가는 530-560의 박스권에서 맴돌고 말았다.

560선을 돌파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걸 실감한 한주였다.

사실상 올 증시를 마감하는 이번주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선물을 들고 올 산타클로스는 없을 것이란 얘기다.

500선에 근접하면 개인을 중심으로한 매수세가,560선에 다가서면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한 매도세가 흘러나오는 지리한 공방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는 19일에 미국FOMC(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린다.

당장 금리를 내리기로 결정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통화정책기조를 현재의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높다.

국제유가의 안정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어떤식으로든 결말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해안에 두 은행의 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여서 주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 15일부터 판매된 근로자주식저축도 상당한 돈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스권을 열어젖힐만한 계기와 체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대선논란 종결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구조조정은 갈수록 혼란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연기금이 주식매수에 가세하고 있지만 시세반전을 꾀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근로자주식저축에 가입하기 위해 기존 주식을 팔 경우 개인 매물이 흘러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보면 이번주 주가는 500-56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연말 배당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