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고선명(HD) 디지털TV로 방송되는 드라마를 시청하다 자리를 잠시 뜰 경우라도 돌아와선 바로 뒷부분 장면을 이어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17일 한양대와 공동으로 "HD급 디지털TV 방송을 동시에 녹화 재생할 수 있도록 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내장형 디지털방송 수신셋톱박스(HD PVR)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나온 셋톱박스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적용되는 저장장치기술을 TV에 응용한 PVR(Personal Video Recorder)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PVR는 현재 아날로그 방송 프로그램 표준선명도(SD)이하 화질로 저장과 재생을 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LG전자는 "독자 기술인 디지털방송 영상처리부,수신처리부 핵심칩을 탑재해 아날로그 방송프로그램뿐 아니라 HD급 프로그램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LG는 이를 위해 용량이 최소 30∼40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HDD를 2개씩 탑재해 7시간30분 가량의 HD급 방송화면을 녹화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HD PVR는 동시 녹화재생 기능 외에 △TV 일시정지 및 재생 △동시 녹화/재생 중 현 방송 시점으로 가기 △전후 고속 탐색 △화면 순간반복 재생 △녹화와 재생을 동시에 하는 타임시프트 △가상 편집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이 기술개발과 관련 국내외에 20여건의 특허기술을 확보해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