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남명의 단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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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南冥) 조식(曺植·1501~72)은 좀처럼 보기드문 기사(奇士)였다.
성리학의 이론은 이미 주자에 의해 완성됐고 남은 문제는 오로지 실천뿐이라고 믿었던 그는 내적 수양에는 경(敬),외적 행위에는 의(義)를 내세우는 실천철학을 강조하면서 몸소 실행했다.
방울을 차고 다니며 늘 자신을 깨우쳤고 칼을 지니고 다니며 결단을 다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명종 선조 광해군이 몇번씩 벼슬을 내렸지만 한번도 벼슬에 나간 적이 없고 시폐를 논하는 상소로 대신했다.
평생 남에게 고개를 숙인 적이 없을 정도로 높은 기상을 지녔던 선비가 남명이었다.
''경상좌도는 퇴계,경상우도는 남명''이란 학자로서의 명망이 자자했던 남명이 1556년 올린 상소가 ''단성소(丹城疏)''다.
명종이 정6품 단성 현감의 벼슬을 내리자 사양하면서 외척의 전횡,파쟁으로 인한 정치문란 등 시폐를 낱낱이 지적해 올린 상소다.
며칠 전 경남 진주의 한 공무원이 이 상소의 형식을 빌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신 단성소''란 제목의 신랄한 국정비판의 글을 올렸다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명종실록''에는 남명의 상소를 읽은 왕이 진노했다고 기록돼 있다.
내용중 모후인 문정왕후를 ''깊숙한 궁정의 한 과부''라고 한 것과 ''나라가 망할 조짐이 벌써 나타났다''고 한 표현이 심기를 몹시 불편하게 했던 모양이다.
진노했던 명종은 "조식이 시골에 은거하는 선비이기 때문에 너그러이 용납하고 죄를 묻지않는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그아래 ''상이 대단히 노여워했기 때문에 안색이 온화하지 않았고 음성도 고르지 않았다''고 사관이 써놓은 것을 보면 상황은 심각했던 것 같다.
보도된 내용대로라면 ''신 단성소''에도 ''구중궁궐에 갇힌 외로운 늙은이''등 불경스러워 보이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중국의 구양수도 썼던 상소의 문투일 뿐이다.
유별난 공무원의 객기라고 몰아붙이면 그만이겠으나 대통령이 남명의 ''단성소''를 떠올리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신 단성소''를 꼭 찾아 읽었으면 한다.
상황은 달라도 요즘이 난국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성리학의 이론은 이미 주자에 의해 완성됐고 남은 문제는 오로지 실천뿐이라고 믿었던 그는 내적 수양에는 경(敬),외적 행위에는 의(義)를 내세우는 실천철학을 강조하면서 몸소 실행했다.
방울을 차고 다니며 늘 자신을 깨우쳤고 칼을 지니고 다니며 결단을 다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명종 선조 광해군이 몇번씩 벼슬을 내렸지만 한번도 벼슬에 나간 적이 없고 시폐를 논하는 상소로 대신했다.
평생 남에게 고개를 숙인 적이 없을 정도로 높은 기상을 지녔던 선비가 남명이었다.
''경상좌도는 퇴계,경상우도는 남명''이란 학자로서의 명망이 자자했던 남명이 1556년 올린 상소가 ''단성소(丹城疏)''다.
명종이 정6품 단성 현감의 벼슬을 내리자 사양하면서 외척의 전횡,파쟁으로 인한 정치문란 등 시폐를 낱낱이 지적해 올린 상소다.
며칠 전 경남 진주의 한 공무원이 이 상소의 형식을 빌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신 단성소''란 제목의 신랄한 국정비판의 글을 올렸다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명종실록''에는 남명의 상소를 읽은 왕이 진노했다고 기록돼 있다.
내용중 모후인 문정왕후를 ''깊숙한 궁정의 한 과부''라고 한 것과 ''나라가 망할 조짐이 벌써 나타났다''고 한 표현이 심기를 몹시 불편하게 했던 모양이다.
진노했던 명종은 "조식이 시골에 은거하는 선비이기 때문에 너그러이 용납하고 죄를 묻지않는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그아래 ''상이 대단히 노여워했기 때문에 안색이 온화하지 않았고 음성도 고르지 않았다''고 사관이 써놓은 것을 보면 상황은 심각했던 것 같다.
보도된 내용대로라면 ''신 단성소''에도 ''구중궁궐에 갇힌 외로운 늙은이''등 불경스러워 보이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중국의 구양수도 썼던 상소의 문투일 뿐이다.
유별난 공무원의 객기라고 몰아붙이면 그만이겠으나 대통령이 남명의 ''단성소''를 떠올리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신 단성소''를 꼭 찾아 읽었으면 한다.
상황은 달라도 요즘이 난국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