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다음달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는 12일까지 새 당헌·당규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당원 투표 100%인 현행 당 대표 선출 규칙과 관련해선 민심 비중을 20~30% 끌어올리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여상규 당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4일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7월 말까지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당헌·당규 개정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에서 제시한 12일까지 전당대회 규칙을 논의한 뒤 13일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를 안건으로 올려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가장 관심을 끄는 건 민심 반영 비중이다. 전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성일종 사무총장은 의원들에게 현행 당원 투표 100%를 비롯해 당심과 민심 비중을 각각 ‘8 대 2’ ‘7 대 3’ ‘5 대 5’로 반영하는 안 등 총 네 가지 안을 놓고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기로 했다. 특위는 이 투표 결과와 원외 의견을 수렴해 최종 룰을 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심 비중을 급격하게 끌어올리는 데 반감을 갖는 의원이 꽤 있어 7 대 3이나 8 대 2 정도에서 수렴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할지도 관심거리다.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당 대표 경선 2, 3위 등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도 함께 논의한다는 방침이다.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선에 나설 경우 출마를 포기하는 의원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평가다.정소람 기자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회 의장국으로서의 활동을 3일(현지시간) 공식 개시했다. 안보리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건 10년 만이다. 안보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 인권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다.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의 안정은 우리의 핵심 이해관계 사안 중 하나”라며 “이런 관점에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해 회의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안보리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나라 이름 알파벳 순서대로 한 달씩 돌아가며 맡는다. 의장국은 안보리의 각종 공식 회의와 비공식 협의를 주재하고 다른 유엔 회원국과 유엔 기관들에 대해 안보리를 대표하는 권한을 갖는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건 직전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임기 중이던 2014년 5월이다.한국은 당장 이달 중순 북한 인권을 의제로 한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이 회의는 2017년 이후 한동안 열리지 않다가 지난해 8월 6년 만에 재개됐다. 당시 한국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안보리의 방치는 궁극적으로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북한 인권이 안보리의 주요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북한의 인권 및 인도주의적 상황은 공격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핵 개발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이 공식적인 안보리 의제로 다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비호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안보리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안보리 북
한국과 아프리카 48개 국가가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 및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대화체를 신설하기로 4일 결정했다. 아프리카는 백금, 망간,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의 주요 생산지다. 아프리카와의 핵심 광물 관련 협력이 확대되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 공급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윤석열 대통령과 아프리카연합(AU) 소속 48개국 대표들은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선언문을 통해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고 관련 기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증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투자하고 핵심 광물 자원 개발에 가치를 더할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한다”고 덧붙였다.이는 단순히 아프리카 내에서 광물을 채굴해 수입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설비 투자를 하고 인력을 채용해 광물을 정련·제련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광물에만 관심을 두고 부가가치가 높은 설비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불만을 제기했다.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이번에 출범시키는 ‘핵심 광물 대화’는 호혜적 협력을 통해 공급망의 안정을 꾀하면서 전 세계 광물 자원의 지속가능한 개발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제동반자협정(EPA) 및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등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