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주로 메스로 암을 도려내는 과거의 방법에서 벗어나 레이저 초음파 내시경 등을 이용한 다양한 수술법이 도입되고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와 암 치료의 발전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암 제거수술의 메커니즘=그동안의 암 제거수술은 암이 발생된 장기의 암덩어리와 함께 암세포가 쉽게 전이되는 장기 주위의 림프절을 절제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눈으로 보이는 암덩어리만을 절제하는 것은 아니며 암덩어리의 경계부에서 몇 ㎝의 여유를 두고 절제한다.

예를 들어 진행성 위암의 경우 경계부에서 6㎝,조기 위암은 2∼3㎝의 여유를 두고 잘라낸다.

이렇게 여유를 두고 절제하면 절단면에 암세포가 스며들지 않는 완전한 절제가 가능해진다.

그래도 의심스러운 경우는 수술중 절단면에 대한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암세포의 침윤을 확인하며 암세포가 발견되면 절제범위를 더 넓히게 된다.

그러나 절제 범위를 무한정 넓힐 수는 없으므로 절단면에 암세포가 남을 수 있는데 수술후 국소 부위에 암이 재발하는 원인이 될수 있다.

◆보다 정교한 림프절 절제방법=림프절의 절제범위는 암의 진행정도나 형태학적,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다르다.

최근에는 육안으로 판단하고 절제하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방사선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수술중 암세포를 추적하는 방사선 면역 유도에 의한 절제술(RIGS)이 선보여 유방암이나 대장암의 수술에 쓰이고 있다.

이 방법은 수술전에 암세포와 친화력을 가진 단일클론항체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붙여 미리 주사한다.

개복수술시 동위원소 탐식자를 이용하여 뱃속을 조사하면 암세포가 있는 조직은 동위원소를 감지하여 기계에서 소리를 내게되는 방법으로 미세한 암세포까지 찾을 수 있다.

아직은 특정암에 대해서만 민감도가 높은게 한계점이다.

철저히 암을 제거해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보조요법으로 항암제를 투여하게 된다.

◆내시경 수술=위암치료에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이 한가지 치료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광범위한 절제로 인한 수술 합병증을 줄이고 영양분 흡수 및 대사의 손실을 막기 위한 것이다.

조기위암의 진단율과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내시경 수술이 더욱 보편화되고 있다.

간단한 장치를 이용해 전신마취 없이 짧은 시간내에 암덩어리와 약간의 주변부를 제거할수 있다.

그러나 궤양이 없어야 하며 크기가 2㎝이하이어야 하고 점막층에 국한된 암일 경우로 한정된다.

◆고주파열과 레이저 등에 의한 절제술=칼이나 가위를 사용해 암을 제거하면 많은 출혈이 동반되므로 요즘에는 다른 방법이 이용된다.

전기소작기는 고주파 교류를 이용해 조직을 절단하거나 응고시키는 기구로 현재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절제와 동시에 절제면을 열로 태워 지혈효과를 가지게 된다.

간처럼 혈관이 많은 장기의 수술에 널리 이용된다.

또는 대장암으로 배변이 안될때 쓴다.

완벽하게 암을 제거할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아르곤 레이저는 적혈구내 헤모글로빈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므로 출혈 부위의 지혈에 사용되고 있다.

탄산가스 레이저는 세포내의 물을 순간적으로 끓여 세포를 파괴하는데 칼로 절제하는 것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주위조직에 대한 영향이 극히 적다.

조직의 절단에 사용된다.

초점집중초음파수술은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와 브리검 부인병원에서 선보이고 있다.

피부에는 전혀 상처를 주지 않고 조직속에 박힌 암세포만을 제거한다.

의사들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선명한 종양 사진을 보면서 MRI빔을 초음파변환기를 이용,초음파로 전환해 종양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쏘면 종양이 1백40℃로 가열되면서 죽는다.

현재는 시술이 쉬운 유방암에만 적용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뇌종양 간암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움말 주신분>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박조현(일반외과) 윤세철(치료방사선과) 홍용길(신경외과)교수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