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남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인 EMC월드컵골프대회(총상금 3백만달러)에서 환상의 콤비샷으로 ''세계 최강'' 미국과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대표 최광수(40·엘로드)와 박남신(41·써든데스)은 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GC(파72·6천8백9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쳐 타이거 우즈,데이비드 듀발이 대표로 나선 미국 등과 함께 공동5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당초목표인 ''톱10 진입''은 물론 1971년과 1982년 이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최고성적(공동 5위)을 경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포볼방식(두 선수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하고 그중 좋은 스코어를 그 홀의 스코어로 채택하는 것)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최-박 콤비는 버디 9,이글 1개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1번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3,4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6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추가,전반에만 버디 6개를 노획했다.

한국은 후반들어서도 11번홀부터 2연속 버디를 잡은데 이어 14번홀에서 버디를 보탰고 17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았다.

지난해 우승팀이자 이 대회 통산 22승의 강호 미국은 듀발의 샷호조로 이글 4개를 낚았지만 기대했던 우즈가 버디 2개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 선두권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미국-아르헨티나선수 조에는 5천여명의 갤러리들이 따라다녔다.

홈팀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에두아르도 로메로는 보기없이 버디 15개를 잡고 15언더파 57타를 기록,프랭크 노빌로,그레그 터너조의 뉴질랜드와 공동선두를 달렸다.

호주는 14언더파 58타로 3위,일본은 12언더파 60타로 4위에 올랐다.

전세계 24개국 48명의 선수들이 격돌한 이 대회는 1,3라운드는 포볼방식으로,2,4라운드는 한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포섬방식으로 치러진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