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주채권은행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신규자금을 대출해 줄 경우 보증기관을 통해 일정비율 만큼을 보증해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자금시장에서 ''쓰레기''로 취급받고 있는 신용등급 BB급 이하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또 내년 1월말까지 만들기로 했던 10조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를 가급적 이달말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의 기업자금시장 원활화 대책을 마련,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5일 열리는 4대부문개혁 추진실적 점검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프라이머리CBO(수십개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를 묶어 발행하는 채권)를 발행하고 있지만 신용등급이 BB급 이하인 기업들의 회사채는 위험성이 커 거의 편입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어디에서도 자금을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망하면 손실을 가장 많이 보는 곳은 주채권은행인 만큼 주채권은행이 책임지고 신규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줘야 한다"면서 "주채권은행이 신규로 대출하는 자금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이 20∼30%를 보증해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채권은행은 예를 들어 거래기업 10군데에 신규자금 1백억원을 대출해 주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20억∼30억원을 보증받을 수 있다"며 "이 경우 대출기업중 2∼3개가 무너지더라도 은행은 손해를 보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