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GM(제너럴 모터스)이 국내 대학과 연구개발(R&D) 협력 강화를 통해 우호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나서고 있다.

대우차 인수를 위한 GM의 구체적인 전략은 내년 1월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GM은 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등과 자동차산업 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들 3개 대학과 GM 본사의 R&D센터는 차량에 알루미늄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과 자동차 배기가스 절감장치 등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키로 했다.

데이비드 제롬 GM코리아 사장은 "GM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대우자동차 인수에 그치지 않는다"며 "공동 연구개발 등 다양한 방면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이같은 태도는 대우차 해외 매각에 대한 국내의 거부감을 불식시키고 GM의 역량을 과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GM은 지난 6월 입찰 때도 산학협력과 R&D 제휴를 통해 대우차를 아시아 거점 연구개발 센터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제롬 사장은 이날 "GM은 대우자동차 인수에 대해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현재 정부 및 채권단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사장은 그러나 "협상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서 인수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며 대우차 분할 인수 여부 등에 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GM 관계자는 "내달초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릭 왜고너 사장이 한국 기자들과 만나 자연스럽게 인수 전략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