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간 도피행각을 해 온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이사 부회장이 1일 오후3시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검찰은 진씨를 상대로 주가조작과 정.관계를 대상으로 한 로비 여부 등을 조사한 뒤 3일께 증권거래법 위반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 주요 혐의내용 =진씨는 불법대출과 한스종금 매매과정에서의 사기, 주가조작,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진씨는 <>열린금고에서 1천15억원 <>리젠트 종금 6백억원 <>리젠트 증권 2백80억원 <>한스종금에서 6백50억원 등 모두 2천5백45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중 1천2백27억원은 상환됐거나 담보가 확보돼 있다.

진씨는 또 지난해 10~11월에 고창곤 리젠트증권 전사장 및 짐 멜론 i리젠트그룹 회장과 함께 리젠트증권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위 매수주문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것이다.

진씨와 멜론 회장은 주가조작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진씨는 지난 4월19일 스위스계 6개 은행 컨소시엄인 SPBC로부터 외자 3천만달러 유치하는 조건으로 대한종금 인수계약을 체결,주식 8백70만주(지분율 28.6%)를 단돈 10달러에 사들였다.

그러나 SPBC는 자금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거래차액이 발생했다.

이밖에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사건 관련자들이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확인됐다.

<> 검찰 수사방향 =주가조작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 단계다.

다만 멜론 화장을 수사하지 못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세아종금 거래 건은 "이사기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불법대출도 사실상 확정된 상태나 다름없다.

문제는 정.관계를 대상으로 한 로비 여부다.

검찰은 금감원이 열린금고의 불법대출을 적발하고도 경징계 한 과정에 "로비"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증거는 포착하지 못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는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간에 조성된 비자금들은 대부분 관련자들이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항간에는 관련인사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이 "금융사기 사건"으로 매듭지을 경우 또 한차례의 비난이 예상된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