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홍상화(60)씨가 단편집 ''능바우 가는 길''(문이당)을 펴냈다.

늦깎이로 데뷔,이순(耳順)에 묶어내는 첫번째 창작집이다.

작가 홍상화씨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4년 한국 컴퓨터를 창업했다.

홍씨는 1989년 한국컴퓨터를 기업공개한 뒤 일선에서 물러나 전업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첫 장편 ''꽃파는 처녀''(후에 ''남과 북''으로 개작)는 분단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일본에서도 번역출판됐다.

홍씨는 장편 ''나는 새를 위한 악보''''거품시대''''사랑은 길을 잃지 않는다''를 잇달아 발표하는 한편 경제 시론서 ''IMF의 경제식민주의를 경계한다''''무엇이 진정 한국을 추락시켰는가'' 등도 내놨다.

이번 창작집에는 무엇보다 경제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작가는 작중 화자를 통해 ''부의 추구란 일단 성공하면 불신과 의혹과 계량화만 존재하는 불모의 땅에 갇히게 된다''고 말한다.

IMF의 주범은 정치자금으로 부정한 돈을 끌어들인 정치꾼과 무한정 자금을 동원해 사업을 확장하는 재벌,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자들이 배후조종하는 강성 노조라는 주장도 제기한다.

''독재자가 남긴 마지막 말''''어머니마음'' 등 8편이 실려있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씨는 "샤머니즘적 문체가 주류를 이루는 요즘 형용사를 거부하는 홍씨의 소설은 헤밍웨이를 연상케한다"고 말했다.

홍씨는 지난 3∼11월 한국경제신문에 장편 ''불감시대''를 연재하기도 했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