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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광장] (제언) 경쟁력은 '차질없는 物流'로 .. 한상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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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원 < 한상물류문화硏 소장 >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컴퓨터축제 ''컴덱스''에서의 일이다.

    첫 기조연설자 빌 게이츠는 ''우리가 서 있는 지금과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주어진 시간보다 40분이나 더 연설을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참석자들의 진지한 태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로 인해 계획한 행사들이 잇따라 차질을 빚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

    빌 게이츠는 아마 물류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것 같다.

    ''물류(物流)''란 글자 그대로 ''흐르는'' 것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지켜야 전체의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된다.

    한사람이 늑장을 부리면 다음 행사가 어렵게 된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면,그런 일들이 너무 많아 거론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물론 한정된 시간에 최고의 효용성을 고려해 기획하다 보면 ''연설자의 끝나는 시간과 다음 연설자의 시작시간이 같은'' 잘못이 있을 수도 있다.

    물류업계의 가을 행사 중 하나인 한국로지스틱스학회 가을 정기연구발표회 때 일이다.

    그 어떤 업종보다도 정시성(定時性)이 중요한 것이 물류다.

    하지만 늘 지켜지지 않아 ''학회만이라도 정해진 시간에 행사를 시작하기로'' 한 학회 방침대로,참석예정 인원의 절대수가 부족하지만 행사를 시작했다.

    10분이 지나니 거의 자리가 채워졌다.

    나중엔 발표자가 많아 세미나실을 둘로 나누었다.

    시간이 지나자 한쪽에선 시작했지만 한쪽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아,발표시간 중에 양쪽을 왔다갔다하는 혼란상이 빚어졌다.

    한 발표자가 주어진 시간을 20분이나 초과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물류의 발전을 꾀하기엔 미흡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시간지키기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끔 ''약속시간보다 5분전에 도착해 기다린다''는 일부 시민도 있긴 하다.

    세계적인 택배회사 페덱스(Fedex)를 보자.

    한국에 진출했을 때 아직 택배(宅配)의 개념이 미흡했던 당시 제시한 마케팅전략은 ''고객에게 약속시간을 제시하고,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땐 변상''하는 것이다.

    매출도 미미할 때였지만 이같은 마케팅전략은 큰 성과를 보았다.

    우리 나라의 일부 서비스업체가 시도했지만,아직 생활에 깊이 뿌리를 내리지는 못한 것 같다.

    약속시간을 10분이나 어기고도 ''10분도 못 기다리고 그냥 갔느냐''며 항의하는 적반하장의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류와 관계된 모든 물류인들이 ''잘 흐를 수 있는 물류문화''를 조성함으로써 한치의 차질없이 진행되는 물류행사,또 약속시간을 돈으로 환산할 줄 아는 기업인들이 많아질 때 한국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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