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득종합과세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시중의 뭉칫돈이 무거운 세금부담을 피하기 위한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신표지어음(은행)이나 외국환 평형기금채권(증권사) 등 대표적인 종합과세 회피상품을 사기 위한 돈이 하루에 기관별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씩 입금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30일 지난 11월10일부터 팔기 시작한 신표지어음에 이날까지 3천4백62억원이 몰렸다고 밝혔다.

신표지어음은 고객이 사는 즉시 이자를 받고 세금을 미리 내기 때문에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다.

금리는 연 7~7.5%다.

신한은행도 이 상품으로 사흘 만에 1천2백억원을 끌어모았다.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는 만기 5년의 정기예금도 국민은행이 지난 6월 이후 2천2백38억원을 유치한 것을 비롯 은행당 1천억원에 가까운 판매액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 달러표시 채권에도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데다 환율불안까지 겹쳐 외평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증권은 지난 11월 22일부터 30일까지 외평채(달러표시 한전채 포함) 2천7백만달러(약 3백20억원)어치를 팔았다.

대우증권도 비슷한 기간 1천만달러(약 1백20억원), 삼성증권도 5백만달러(약 60억원)의 자금을 이 상품으로 유치했다.

박준동.박민하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