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의 위르겐 슈렘프 회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근 3대 주주인 커크 커코리언이 슈렘프 회장을 상대로 8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9일에는 미국의 소액주주들도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독일의 소액주주권익운동가들은 이에 가세해 슈렘프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소액주주들의 소송 대리인인 제프리 스미스 변호사는 "슈렘프 회장이 지난 98년 합병당시 동등한 자격을 약속했으나 현재 크라이슬러는 다임러의 미국지사로 전락했다"고 주장하고 "위약금을 내라"고 요구했다.

그는 "슈렘프 회장이 합병이후 크라이슬러의 미국인 경영자를 대부분 내쫓은 것이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들의 손해배상청구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송을 제기한 주주들은 슈렘프 회장의 말을 믿고 크라이슬러 주식을 합병사의 주식으로 바꿔줬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주가는 합병당시(78.75달러)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독일의 소액주주권익운동가인 에케하르트 벵거 교수(뷔르츠부르크대학 경영학) 등이 다임러의 연말 주총에서 잘못된 합병을 이유로 슈렘프 회장의 사퇴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