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비디오의 주인공인 가수 백지영(24)씨가 모습을 감춘 지 11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백씨는 고문 변호사인 최정환씨,매니저 김준호씨와 함께 29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양타운 아이스타 라운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심경과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빨간코트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백씨는 비디오로 인해 말할 수 없이 참담한 고통을 겪었다며 시종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비디오 주인공이 자신임을 공식 인정하면서 "사생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이번 비디오는 데뷔 당시 음반프로듀서 김모씨가 카메라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찍은 것이고 특히 후반부는 촬영사실을 전혀 모른채 동의없이 촬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여자로서 당장 숨기고 싶은 마음뿐이지만 나를 사랑하는 가족과 팬들을 위해,그리고 나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진실을 밝히기로 했다"며 "비디오 유출자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를 원하는 팬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계속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해 가수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백씨의 기획사측은 다음달 24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백씨의 콘서트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