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시대를 디지털 시대,네트워크 시대,인터넷 시대 등 여러 형태로 지칭한다.

이런 시대의 중심에 서있는 디지털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디지털제국의 흥망''(김용근 지음,나남출판,1만4천원)은 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을 알려준다.

이 책은 1993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 국립슈퍼컴퓨터응용센터에서 ''모자이크''라 불리는 그래픽 브라우저를 내놓음으로써 인터넷 이용의 대중화에 불을 댕기게 되는 시점부터 소개하고 있다.

초기 인터넷 기반의 거대 디지털제국이 형성되는 과정,그리고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재의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쇄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분석한다.

특히 피상적인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디지털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향을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 제시하고 있다.

또 IMF 환란 시대에 선진국에 돌입하려는 국내 기업들이나 벤처기업,정부,관련조직들이 어떻게 하면 빠른 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디지털화할 것인가도 보여준다.

테헤란로의 신생 벤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디지털 기업들이 이를 인수합병하려고 거센 공세를 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상생의 철학으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며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디지털 사회의 모습을 만들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한국은 지금 급속한 코스닥시장의 추락,경제지표들의 불안 등이 겹쳐 다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때에 선진국들의 디지털 기업과 정부가 지금까지 구사해왔던 모든 전략을 재조명하고 이를 방향타로 활용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성희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