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은 “연간 47조원에 달하는 저출산 대책 전부를 대상으로 성과평가를 해 유사·중복된 부분을 통폐합하겠다”며 “이를 통해 주거, 양육, 일과 가정의 양립 등 3대 핵심 분야를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주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한경 밀레니엄포럼’의 발표자로 나서 “그동안 각 부처가 효과성 평가 없이 주로 유럽 제도를 답습하다 보니 저출산 대책에 중복 사업이 난립하고 사각지대도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저출산고령사회위는 저출산·고령화 정책의 사령탑이다. 위원장은 대통령이고 부위원장이 실질적으로 위원회를 이끈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그는 지난 2월 부위원장에 취임했다.주 부위원장은 “저출산 대응 예산 가운데 육아휴직과 유연근무 등에 대한 직접 지출(예산 투입 규모)은 1조8000억원밖에 안 된다”며 “육아휴직 기간 중의 소득대체율을 대폭 올리고 중소기업의 대체인력 지원 제도를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월 150만원인 급여 지원금 상한을 올려 소득이 줄까 봐 육아휴직 사용을 주저하는 맞벌이 부부를 지원하고, 인력난으로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로제를 시행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대체인력 채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주 부위원장은 “부모가 꼭 필요한 시기에 자유롭게 휴직이나 다양한 근무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녀를 종일 맡길 수 있는 돌봄학교 체제를 갖추고 남성의 육아휴직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이어 “일·가정 양립
국내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다. 라이선스 브랜드인 ‘MLB’와 ‘디스커버리’로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F&F는 작년 4분기부터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전년 동기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노스페이스’의 제조사 영원무역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난 것으로 추정된다.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국내외 소비 침체가 심화한 여파다.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 평균)는 5098억원, 영업이익은 134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7% 줄어든 수치다. 연초 증권사 추정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이다. 물가, 환율 상승 등으로 대표적 경기 소비재인 의류 소비가 줄어든 여파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MLB를 비롯한 라이선스 브랜드의 인기가 꺾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한화투자증권은 MLB와 디스커버리의 1분기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3%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는 중국 법인의 1분기 매출 증가율은 8%로 전년 동기(38%)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F&F 주가는 연초 대비 24.4%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만 증권사 다섯 곳이 F&F의 목표 주가를 낮췄다.‘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등 40여 개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만드는 영원무역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47%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소비 침체로 OEM 고객사의 주문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