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통령과 섹스 스캔들을 일으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핸드백 사업가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고 2000 년 6월 25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출판업자들은 대통령과의 섹스 스캔들을 일으킨 그녀의 입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고백하는 책을 출판하려고 경쟁적으로 나섰고 패션 잡 지인 "보그" 는 그녀에게 다이어트를 하도록 해 날씬해진 얼굴을 표지에 싣기도 했다.

르윈스키는 출판이나 잡지사의 요구에 응하면서 고등학교 시절 무대 의상을 디자인한 경험을 살려 핸드백 장사로 변신했다.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얻은 이름값을 출판업자를 통해 상업적 가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사업에 연결시킨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그 사건이 자기에게 유리할 수도 있고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잘 활용해 브랜드로 정 착시키면 스타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나는 때로 포 르노 그래피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는 책을 펴냈던 탤런트 서갑숙씨 는 최근 연극 무대에 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는 연예인으로 부각 되었다.

"나는 때로..." 책이 서씨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었는지 판단할수 없지만 서 씨는 책 출간후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더 활발 한 연예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포르노 잡지 허슬러는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별로 유명 하지 않았다.

허슬러가 창간됐던 1965년 당시만 하더라도 "플레이 보이"와 "팬트하우스" 가 일반인에 널리 알려져 있어 시장에 발을 붙이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다가 1988년 제리 파웰 목사와의 법 정 투쟁을 계기로 허슬러는 크게 성장했다.

제리 파웰은 당시 텔레반젤리스(TV선교를 전담하는 목사)로서 미 국인들로부터 높은 신망과 사랑을 받았다.

허슬러의 창업주 래리 플린 트는 제리 파웰이 근친상간을 한 적이 있다는 소문을 입수하고 이를 끈질기게 추적 기사화 했다.

당시 제리 파웰의 신망이 워낙 두터 워 기사화과정에 많은 압박이 있었지만 정의를 알린다는 용기를 잃지 않았다.

기사가 나가자 예상대로 제리 파웰은 즉각 법정에서 시비를 가려줄 것을 요구했고 ABC를 비롯한 전 미국 방송들이 이를 집 중 보도했다.

내용이 내용인 만큼 법정 다툼은 대법원에 상정될 때까 지 결론나지 못했고 그 사이 래리 플린트의 이름과 함께 "허슬러" 잡지는 대중들에게 크게 인식되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결국 대법 원에서 래리 플린트는 승소 판정을 받았고 래리 플린트는 단순한 오 락 잡지의 주인이 아닌 언론의 자유를 위해 투쟁한 투사로 부각됐 다.

물론 재판 도중 그는 목사를 따르는 한 광신도의 총에 다리를 맞아 평생을 휠체어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는 언론인으 로 브랜드를 얻어 그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영화까지 만들어지는 영광을 안았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에 정열과 신념을 갖고 임해야한다.

미국인들 사이에는 배우, 정치인, CEO(최고경영자) 등은 "알릴 거리가 없으면 스캔들이라도 만들어야한다"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있다.

일에 애착과 신념 용기를 가진 CEO가 그렇지 못한 CEO보다 널리 알려지는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