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최대 돈줄"

지난해 벤처 붐이후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국내 벤처기업에 가장 큰 돈줄 역할을 해왔다.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약 5천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해 명실공히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의 위치를 굳혔다.

실제 KTB네트워크는 1998년까지만 해도 투자규모가 2백33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작년말 투자규모는 99개 업체,1천6백30억원에 달했다.

올핸 상반기에만 20백8건,3천5백64억원을 투자했다.

올 전체로는 투자규모는 7천억원을 육박할 예상.

이는 국내 벤처캐피털 전체 투자의 22%에 달하는 것이다.

현재 투자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만 약 4백여개사에 이른다.

이 회사의 특징은 벤처기업에 단순히 자금을 투자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

투자업체 모임인 KTB n클럽을 결정해 투자 이후 법률 홍보 세무 등 각종 컨설팅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 회사가 이름을 올초 KTB에서 KTB네트워크로 바꾼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TB네트워크가 보는 투자 포인트는 크게 4가지.

기술성 시장성 경쟁력 경영자 등이다.

이같은 투자 포커스에 성장유망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산업 포커스를 감안해 투자기업을 결정한다.

KTB네트워크가 투자포커스로 잡는 기술성은 핵심 기술동향과 기술개발실적,상품화 가능성 등이다.

시장성은 시장규모 성장성 수요처 판매실적 및 예상 등으로 판단한다.

경쟁력은 업계현황 시장점유율 영업전략을 보며 경영자는 경영능력 자금조달능력과 기업가 정신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다.

이들 조건을 만족하는 벤처기업에 대해선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KTB네트워크의 투자원칙이다.

KTB네트워크는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과감한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창업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에 이르기까지 투자는 물론 사채인수 조건부융자 기술개발융자나 각종 기금융자,리스 팩토링 등 금융지원을 해준다.

기업이 빠르고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양질의 자금을 제때 조달해야 하고 기업은 성장단계마다 그 성격에 맞는 금융수단이 따로 있다는 관점에서 그같은 금융지원 수단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벤처캐피탈 지원과 일반 금융지원을 병행함으로써 기업의 사업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위험(risk)을 분담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리스크가 큰 초기연구개발 과제에 대해선 과학기술진흥기금이나 정보화촉진기금과 같은 장기저리의 정부기금을 융자하는 등 단계별로 적절한 자금 지원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투자 전환사채 및 조건부융자 등 벤처캐피탈을 지원한 투자기업에 대해선 KTB네트워크가 운용하는 자금중 가장 유리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구조조정 자금도 KTB네트워크의 기업 지원자금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지난해 산업자원부에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등록한 KTB네트워크는 부실기업 정상화를 목표로 기업을 인수하거나,경영권을 위탁받아 직접 자금까지 투입하는 총체적인 기업구조조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B네트워크 구조조정사업팀에선 4년 안팎의 중단기에 경영정상화와 투자자금 회수가 가능한 기업을 선별해 중점 투자한다.

대상업종은 주로 전자.정보통신 분야,기계 금속 분야,화학 생명 분야 등이다.

KTB네트워크는 작년 한해 동안 약 3백35억원을 구조조정 사업에 쏟아 부었다.

이는 KTB네크워크 전체 투자액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올핸 지난해의 7배가 넘는 2천5백억원을 구조조정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구조조정조합 1호(1백35억원)를 결성한 데 이어 올들어선 2호(5백50억원) 3호(5백억원) 4호(1천80억원) 5호(3백억원)의 구조조정 펀드를 잇따라 조성했다.

특히 최근엔 화의 상태이던 세진에 86억원을 투자해 기업을 회생시키는 한편 와이즈콘트롤 동양토탈 등에서도 성공적 구조조정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이같은 투자.금융지원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돕는 가장 든든한 돈줄이 된다는 전략이다.

(02)3466-2271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