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자구안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LG투자증권은 21일 ''현대건설 자구책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잠재적 부실요인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현대건설의 단기적 유동성위기 해소는 재료로서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번 자구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자구책의 신속한 이행과 경영 구조조정의 강도 높은 이행,현대계열의 현대투신 외자유치 협상 조기타결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증권은 특히 현대건설의 금융권 채권의 만기연장 시한이 끝나는 내년 1·4분기 이후 상당한 액수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다 건설경기가 내년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이 내년 이후 독자생존하려면 금융권의 추가지원이 불가피하며 이는 현대건설의 강도 높은 경영 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현재 진행중인 현대투신과 미국 AIG컨소시엄의 외자유치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현대그룹 전체의 유동성에 또 다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계열사의 지원을 전제로 마련된 이번 현대건설 자구안의 이행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LG증권 윤항진 애널리스트는 "내년중 만기도래하는 현대건설의 차입금중 회사채만 1조3천억원을 넘어 여전히 상당한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