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이 네 번 만에 지구 궤도를 비행한 뒤 바다에 착수(着水·스플래시다운)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인류는 한꺼번에 100명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우주 교통수단을 보유하게 됐다.과학계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사진)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머스크 CEO의 ‘화성 드림’이 결실을 보려면 우주에서 에너지를 보급하는 ‘우주 급유’, 비행선 적재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스타십2’ 등의 프로젝트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스타십 우주선·슈퍼헤비 안정적 착수7일 스페이스X에 따르면 스타십은 현지시간 6일 오전 7시50분(한국시간 6일 오후 9시50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에 있는 자체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스타십은 머스크 CEO가 달과 화성에 인류와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 아래 수년간 개발해온 우주선이다. 총 2단부로 구성된 이 로켓은 ‘슈퍼헤비’라는 이름을 가진 1단부 위에 ‘스타십 우주선’으로 불리는 2단부를 얹은 모양새다.스타십은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로켓 가운데 가장 크다. 길이가 120m로, 아파트 40층 높이와 맞먹는다. 내부에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스타십은 지구 중력을 뿌리치고 날아오르는 추력이 무려 7590t에 달한다. 5명 내외의 우주인만 탑승할 수 있는 기존 로켓과 달리 한 번에 100명을 실어 나를 수 있다.스타십은 발사 2분41초 후 고도 77㎞에서 전체 2단 발사체의 하부 로켓이 순조롭게 분리됐고, 15분 만에 대기권 밖 우주로 솟구쳤다. 이후 약 220㎞ 고도에서 시속 2만6000㎞ 내외로 지구 궤도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가 최근 크리덴셜(비밀번호와 인증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자동차 부품사도 랜섬웨어 공격으로 설계 도면 등 핵심 자산과 비밀번호가 외부로 빠져나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사이버 범죄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민간 랜섬웨어 대응 협의체 KARA(Korea Anti Ransomware Alliance)가 발표한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총 1122건의 랜섬웨어 공격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933건)와 4분기(914건) 대비 각각 20.3%, 23% 증가한 수치다. 통상 기업 해킹은 정산 업무가 몰리는 연말과 연초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정해진 날짜까지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탓에 기업들이 협상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시기여서다.하지만 최근엔 시도 때도 없이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클라우드 통합보안관제(SIEM) 전문기업 로그프레소가 발행한 ‘2024년 5월 CTI 월간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TSMC 도메인을 사용하는 여러 웹사이트와 TSMC 직원 및 협력사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크리덴셜이 다수 유출됐다. TSMC는 지난해 6월에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홍역을 치렀다. 당시 글로벌 해킹 조직인 ‘록빗’이 TSMC를 해킹 성공 명단에 등록하면서 이런 사실이 전해졌다. 국내 한 자동차 부품사도 최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현재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비롯한 인사 파일, 금융 관련 자료가 다크웹에서 거래되고 있다.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ware)’의 합성어로 컴퓨터 데이터에 암호를 걸어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든 뒤 현금이나 암호화폐를 뜯어내는 수법을 말한다. 기
“글로벌 제약사 50여 곳 임원과 미팅을 했는데, 대부분 ‘기존 중국 거래처를 바꾸라’는 최고경영자(CEO)의 지침이 있었다고 합니다.”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박람회 ‘2024 바이오 USA’ 행사장에서 만난 일본 대형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업체 대표는 “이번 전시회만큼 고객의 수주 문의로 바빴던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폐막한 바이오 USA는 미국 생물보안법발(發) CDMO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자리였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을 앞두고 중국 CDMO업체와의 거래가 끊길 위기에 처하자 대체할 회사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론자·후지 ‘한판 승부’미국 제약·바이오업계를 대변하는 미국바이오협회(BIO)의 힐러리 스티스 국제정책본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생물보안법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오는 12월 내 통과될 것”이라며 “미국 내 높은 반중 여론을 감안할 때 규제가 더 약해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생물보안법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값싸고 빠른 서비스 때문에 의지해온 중국 CDMO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 등과의 거래를 금하고 있다.이번 바이오 USA에선 스위스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본 후지필름 등이 37조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2028년 기준)을 놓고 중국의 빈자리를 노린 각축전을 벌였다. 세계 최대 CDMO기업인 론자는 지난해 저조한 실적에 따라 CEO가 교체되는 등 조직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올 들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제넨텍의 바카빌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약 1조6000억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