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시작된 ''네티즌 펀드''가 공연 음반 서적 등 문화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 펀드는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공개적으로 돈을 모은 후 영화 음반 등 특정 문화상품에 투자,이익이 발생하면 네티즌들에게 투자한 만큼 수익을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5월께 골드뱅크가 음반제작에 이를 처음 도입했고 인츠닷컴이 지난해 말 영화 ''반칙왕''투자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96%에 이르는 수익을 안겨주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네티즌 펀드는 자금줄이 막힌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손쉽게 펀딩할 수 있는 데다 투자자들도 문화상품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단기간내에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새로운 투자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 이외에 콘서트 음반 연극 서적 등 펀드조성 분야가 다양해지고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한스글로벌은 네티즌투자 사이트 ''한스붐''을 통해 20일부터 ''김경호 록 크리스마스''콘서트 투자 공모를 실시한다.

공모금액은 2억3천6백만원으로 1인당 50만원에서 최고 5천만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문화거래소''를 표방하는 ''지팬''은 서적 음반 영상물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적 ''북한을 움직이는 사람들'',영상물''내일에 산다'',음반 ''김성은 1집''등에 대한 공모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제닷컴에서 운영하는 ''아이아트''는 ''문화사랑펀드''를 조성,개인이나 기업이 공연 제작과 기획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룹 ''들국화''라이브 콘서트 투자공모를 12월20일까지 받는다.

1계좌당 5만원이며 10계좌까지 투자할 수 있다.

영화에 대한 ''네티즌 펀드''조성은 최근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심마니는 최근 왕자웨이 감독의 ''화양연화''와 양윤호 감독의 ''리베라메''공모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최근 정초신 감독의 ''자카르타''와 곽경택 감독의 ''친구''공모를 시작했다.

손승현 심마니 사장은 "디지털콘텐츠의 핵심은 엔터테인먼트"라며 "닷컴기업들로서는 콘텐츠 확보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 조성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