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이 활발한 수주활동을 벌이면서 주가동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그동안 좀처럼 상승탄력을 받지못했으나 수익창출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최근 신조선가 상승,원화환율의 안정,국제유가 강세라는 환경변화로 인해 가장 크게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가는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으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그룹과의 단절이 완료되지 못해 아직은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의 영향권 하에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현대전자에 대한 소송 제기와 현대건설이 보유했던 자사주 매입,신규보증 중단 및 만기도래 채권의 상환 등으로 계열분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독자적인 경영노선을 추구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그룹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있다.

문제가 되는 현대건설에 대한 채무보증도 10월말 현재 1천8백6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5%와 6.6% 증가가 예상되나 투자자산처분손실 등 영업외수지 악화로 순이익은 63.7% 감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노후 유조선 규제움직임과 전자상거래 확대로 인한 물동량 증가,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선박 대형화 추세 등으로 조선업은 향후 5년간 호황이 예상돼 내년 이후 영업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따라서 주가는 계열분리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시점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 규모가 크고 영업외 항목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 적정 주가는 2만7천5백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수주 호조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계 2위의 조선업체로 부상했다.

조선전업도는 올해 1~9월중 63.5%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조선업이 호황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회사의 수익성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4분기까지 영업실적에서도 조선전업도가 높은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경상이익률이 국내 조선업체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삼성상용차도 최근 퇴출이 결정돼 홀가분한 상태다.

물론 상용차 출자액중 미처리금액 1백38억원과 미수금 1천1백59억원을 당기내에 모두 비용처리할 예정이어서 올해에는 3백25억원 정도 순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하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지원 부담은 제거되었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에게는 불확실성과 미래 부실 요인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호재로 판단된다.

내년부터는 상용차관련 지분법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조선업 호황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적정주가는 5천8백원으로 추정된다.

<>한진중공업=투자의견은 "중립"이다.

한진중공업은 건설부문의 합병으로 매출이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조선부문은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건설부문의 채산성 저하로 수익성이 낮은 상태이다.

금년 매출액은 1조8천8백50억원,순이익은 3백92억으로 예상되고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4.1배로 낮은 편이다.

<>현대미포조선=선박 수리분야에 특화되어 있던 이 회사는 올해 신조선 매출이 급증했으며 수주도 늘어 향후 2년치의 작업량을 확보하고 있다.

수주한 선박이 대부분 3만7천 DWT(Deadweight Tonnage : 재화중량톤수) 이하의 소형 유조선이어서 안정적인 수익성은 기대할 수 있으나 급격한 수익성 호전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 송상훈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