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을 수확한 뒤에 저온 저장을 하지 않더라고 3개월 가까이 썩지 않게 하는 미생물 농약이 개발됐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그린바이오텍(대표 이재호)은 제주감귤연구소 고려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수확한 과일의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미생물 농약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감귤 등 과일 생산 농가는 비싼 저온 저장시설을 갖추지 않고도 수확한 감귤의 저장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린바이오텍은 이 미생물 농약을 특허 출원했다.

이달 중순께는 제품화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감귤의 경우 생산량의 70% 이상이 11월에 출하된다.

때문에 비닐하우스 감귤이 나오기 직전인 2월께의 감귤 가격은 11월에 비해 최고 2배나 비싸다.

따라서 11월에 수확한 감귤을 2월까지 저장보관하는 것이 감귤 농가의 과제였다.

그린바이오텍은 실험 결과 이 미생물 농약을 사용하면 감귤 저장시 각종 곰팡이가 생기는 걸 억제해 자연보관 상태에서 3개월이 지나도 부패율이 1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 미생물 농약의 주원료는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안전성이 입증된 균주로 사람 몸에도 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수확한 감귤을 그냥 보관하면 10일 이후부터 곰팡이가 생겨 1백5일까지 거의 모두 부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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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