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이 33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체질''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개기업중 1개기업 정도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경기하강기에 대비, 빚을 더 줄여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00년 상반기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제조업 부채비율은 1백93.1%로 지난해말의 2백14.7%보다 21.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67년(1백7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도 5.1%로 지난 73년(7.5%) 이래 2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중 1천원어치 물건을 팔아 51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개선된 것은 빚을 절대적으로 줄여서라기보다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린 데다 저금리로 이자부담을 덜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조사대상 업체중 26.7%인 4백84개사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금융비용)이 1백%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는 이자도 충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과 건설업 및 도.소매업종중에서 매출액 7백억원 이상 대기업 전부와 매출액 20억원이상 중에서 샘플로 뽑은 업체 등 모두 2천2백43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