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모두 장기 침체현상을 보이면서 공모주 청약의 메리트가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한때는 상장(등록)하자마자 주가가 곤두박질쳐 "공모주 청약도 좋은 시절 다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공모가 거품이 빠지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우선 주가가 많이오르고 있다.

매매개시 3-4일만에 공모가 대비 1백%이상 뛰어오르는 종목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시장조성제도(주간사회사의 주가 떠받치기)가 강화돼 주가가 떨어져도 손실률을 20%이내에서 방어할 수있는 안전판이 마련됐다.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웬만하면 5백대1을 웃돈다.

앞으로 연말까지 매주 4-5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것으로 공모주 청약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청약예정 기업과 청약전략,청약준비 사항 등을 집중 소개한다.

*수익성은 높아지고 위험성은 낮아지고=지난 3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인츠커뮤니티는 매매개시 4일만에 1백80%나 뛰어 10일 4천6백20원을 기록했다.

9일 매매가 시작된 엔써커뮤니티는 불과 이틀만에 공모가 대비 1백23% 상승했다.

(10일 종가는 1만8천8백원)

인츠커뮤니티와 엔써커뮤니티는 공모가가 워낙 낮아 당초부터 급등이 예견됐었다.

인츠커뮤니티는 주당 본질가치인 1천8백37원보다 10%가량 할인된 1천6백50원에 주식을 공모했다.

엔써커뮤니티의 공모가(8천4백원)도 주당 본질가치(1만9백31원)보다 23%나 낮았다.

"공모가 뻥튀기"의 반작용으로 등록후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상반기와 달리 최근 청약을 받는 기업들은 공모가격이 대부분 본질가치보다 낮게 결정돼 그만큼 상장후 주가상승의 여지가 크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게다가 투자의 안정성은 더욱 높아졌다.

우선 주가가 공모가의 80%이하로 내릴경우 발동되는 주간사 증권사의 시장조성 기간은 종전 1개월에서 2개월로,의무매입 규모는 종전 공모물량의 50%에서 1백%로 각각 두배씩 늘었다.

최악의 경우에도 손실율을 20%이내로 방어할 수있다는 얘기다.

또 9월 이후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부터는 최대주주 매각금지기간(보호예수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됐다.

물량압박 요인중 하나인 벤처캐피탈의 주식매각도 최소 3개월 이상으로 제한됐다.

*연내 청약예정기업과 청약전략=현재 청약일정을 확정했거나 잠정적으로 결정한 업체만도 19개사에 달한다.

당장 이번주에 크린앤사이언스 월드텔레콤 벨로체 마니커 등 4개사가 청약을 받는다.

증권업협회 등에 따르면 이들 기업 외에 이미 심사를 통과해 청약일정만 잡으면 되는 기업이 에이스디지텍 씨에스디정보통신등 44사에 달한다.

또 오는 11월말-12월초 코스닥위원회의 등록심사를 받을 예정인 강원랜드등 23개사도 서두르면 연내 공모가 가능하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이에 근거,앞으로 연말까지 매주 4-5개 기업의 청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청약기업을 고를 때는 지명도에 현혹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명도 낮은 기업이 대박을 안겨주기도 한다.

지난 9월 한국중공업과 같은 시기에 청약을 실시한 바이어블코리아가 대표적이다.

당시 청약투자자들은 거의가 초대형 공기업인 한중중공업으로 몰렸다.

바이어블코리아는 공모자금이 2백16억원에 불과한데도 경쟁률은 1.76대 1(주간사 증권사 기준)에 그쳤다.

하지만 바이어블코리아는 등록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고 85.3%까지 올랐다.

경쟁률이 낮아 청약투자자들은 많은 물량을 배정받았다.

거래 이틀만에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액면가 아래서 헤매고 있는 한중과는 대조적이다.

증권회사들이 거래실적에 따라 청약한도에 차등을 두기 때문에 증권회사별 거래실적 산정기준(별표 참조)을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청약창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