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상금 1천만달러''와 지난 1950년 샘 스니드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동시에 노리는 타이거 우즈(25·미국)가 그 명성에 걸맞은 ''진풍경''을 연출해 화제다.

비록 연습라운드에서였지만 3개의 샷을 연속으로 홀에 바로 집어넣은 것.

우즈는 9일 스페인 소토그란데 발데라마GC(파72)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아멕스챔피언십(총상금 5백만달러)에 출전중이다.

진기록은 본대회 하루 전인 8일의 연습라운드에서 나왔다.

다렌 클라크와 함께 코스에 나선 우즈는 세번째홀(파4)에서 1백10야드를 남기고 친 어프로치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이글이었다.

우즈는 그 뒤 벙커샷 연습을 위해 그린사이드 벙커로 갔다.

캐디에게 볼을 벙커에 놓으라고 한 뒤 샌드웨지로 벙커샷을 날렸는데 그것이 또 홀속으로 바로 들어갔다.

우즈는 ''두번 연속 홀인''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또 한번의 벙커샷을 시도했다.

그 볼 역시 홀속으로 사라졌다.

진풍경을 옆에서 지켜본 클라크의 캐디 빌리 포스터는 "내 생애 그런 장면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다른 선수들도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이었다.

아일랜드의 폴 맥긴리는 "그런 진풍경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우즈니까 그런 놀랄 만한 진기록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그러나 본대회 1라운드에서 후반 퍼팅난조로 1언더파 71타(버디 5개,보기 4개)를 치며 공동 19위에 그쳤다.

첫날 선두는 닉 프라이스(43·짐바브웨).프라이스는 9일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11개(보기 2개)나 잡으며 9언더파 63타로 파드레이그 해링턴을 3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