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규장각에 이어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한상진)산하 장서각 국학팀이 외규장각 도서의 맞교환식 반환협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장서각 국학팀은 9일 오후 정신문화연구원 홈페이지(www.aks.ac.kr)게시판에 올린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장서각 국학팀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외규장각 도서는 값어치를 따지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며 "프랑스 소장 어람용(御覽用)의궤(儀軌)와 국내의 비어람용 복본(複本)의궤를 장기임대 형식으로 맞바꾸겠다는 한국과 프랑스 대표단의 협상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서각 국학팀은 이 글에서 △한상진 협상 대표가 정문연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지만 협상이 정문연과는 무관한 일임을 밝혀야 한다 △장서각 소장 의궤자료 중 상당수는 무주 적상산사고본(赤裳山史庫本)을 인수한 것으로 그 역사성으로 볼 때 절대 내줄 수 없다 △외규장각 문제는 상거래 흥정과 같은 협상으로 해결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서각 국학팀의 이런 입장은 맞교환 방식으로 외규장각 반환협상을 벌이고 있는 우리측 대표단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