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아스팔트 플랜트 생산업체인 스페코가 한국중공업 입찰 참여를 선언했다.

반면 인수 가능 업체로 지목되던 한화 효성 대성산업 등은 참여하지 않기로 해 한국중공업 입찰은 2파전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박용만 ㈜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은 8일 "두산은 공장운용과 재구축에 대한 노하우가 어떤 기업보다 많다"며 "한국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이 문제지만 성장사업 발굴 차원에서 입찰 참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의 다른 관계자는 "4대 그룹이 배제된데다 자금이 충분해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자동차용 로봇과 CNC(컴퓨터수치제어공작기계)등 공작기계분야에서 국내 4,5위를 차지해 한중인수에 적격이라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김종섭 스페코 회장도 이날 입찰참가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코스닥등록업체인 스페코가 자본금 75억6천만원,연간매출액 2백억원에 불과하지만 아스팔트 플랜트라는 기계를 제작하고 있어 한중 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라중공업의 플랜트 사업부문을 인수한뒤 스페코한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노하우를 쌓았다"고 말했다.

한중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부그룹은 "검토는 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한중입찰에 참가할 가능성이 거론되던 한화 효성과 대성산업은 참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정이만 상무는 "나갈 방향이 그쪽이 아니어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김충훈 전무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하겠다"며 한중입찰 소문을 부인했다.

대성산업 관계자도 "한중 경영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중공업의 매각대상 지분은 36%로 8일 현재 주식시가(4천2백20원)를 기준으로 하면 1천6백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천억원으로 보고 5천억원 정도면 한중을 인수하는데 충분할 것이라고 스페코의 김 회장은 말했다.

한국중공업은 민영화를 위해 지난 9월말 발행주식의 24%를 공개했다.

박기호·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