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음식점들은 물론 기업과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거나 자원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대형 처리시설을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곳도 많지만 ''작은 실천''을 통해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일상생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광주광역시 유안초등학교는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어 배식량을 다르게 준다.

저학년들에게 음식물을 남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더 먹고 싶은 학생에게는 추가로 주도록 했다.

이렇게 했더니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하루 60㎏에서 35㎏으로 줄어들었다.

부산시 해운대구에 있는 태광산업 반여공장의 직원 식당은 매주 하루씩 잔반통을 두지 않는다.

음식이 남아도 버릴 곳이 없기 때문에 직원들은 먹을만큼만 음식을 가져가게 된다.

이른바 ''잔반 제로화운동''이다.

그 결과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84%나 줄였다.

삼양식품 원주공장은 자율배식제를 도입했다.

동시에 잔반통을 절반으로 줄였다.

1개월만에 잔반 발생량을 90%나 줄일 수 있었다.

부산의 을숙도 숯불갈비는 반찬용기를 소형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먹고 남은 음식은 손님들에게 싸주고 있다.

처음에는 남은 음식을 싸주자 손님들이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이제는 나중에 포장해 갈 것에 대비해 먹을 때부터 정갈하게 먹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 5월부터 모든 가정과 식당 등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 퇴비화·사료화공장에서 처리해 재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매립하는 음식물 쓰레기 양을 하루 90t에서 40t이하로 줄였다.

서울 중구는 축산농가 5곳에 습식사료 시설을 설치했다.

하루 70t의 음식물 쓰레기를 보내 사료로 만든다.

이 사료로 돼지 2만2천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같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운동''이 확산되는 것은 국민들이 음식물 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결과다.

음식물 쓰레기를 땅에 묻으면 악취는 물론 하천·지하수·토양오염을 유발하고 소각과정에서 다이옥신 같은 환경호르몬이 배출된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전국에 설치된 광역쓰레기 소각장들이 앞으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받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

배출량을 줄이거나 재활용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과 YWCA가 전국 35개 도시에서 펼치고 있는 ''환경사랑음식점'' 캠페인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음식점들이 자발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도록 유도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보급해 인식을 바꾸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음식점과 기업 공공기관등을 발굴해 매주 소개할 계획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