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활용한 주식맞교환 방식(일명 리타워텍식 M&A)에 이어 CB(전환사채)와 주식을 교환하는 형태의 기업인수가 새로 선을 보였다.

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프(옛 고려특수사료)는 7일 신규 사업진출을 위해 CB.주식 교환방식으로 IT(정보기술)업체인 딜웨이와 이지아테크놀러지스등 2개 기업을 인수했다.

코스프는 이들 기업의 인수를 위해 딜웨이의 최대주주인 김용석 대표와 이지아테크놀러지스 최대주주인 이성민 대표를 인수인으로 각각 33억원과 27억원어치의 사모CB(전환가격 1만2천6백원)를 발행했다.

김용석 대표에게 인수시킨 CB발행 자금 33억원으로 김 대표가 갖고 있던 딜웨이 주식 28%를 인수하는 것이다.

코스프는 조만간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등으로 자금을 마련,딜웨이의 지분을 추가 인수키로 했다.

마찬가지로 이성민 대표에게 넘긴 CB자금으로는 이 대표 소유의 이지아테크놀러지스 주식 51%를 사들였다.

형식상으로는 돈이 오고갔지만 결과적으로 CB와 주식을 맞바꿔 돈을 들이지않고 기업을 인수한 셈이다.

"코스프방식"은 당장 현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리타워텍 방식"과 유사하다.

그러나 피인수 회사의 입장에선 코스프방식이 보다 유리해 향후 대외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A&D모델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상신주를 인수한뒤 주가가 떨어지면 속수무책인 것과 CB에는 전환가조정등 다양한 옵션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프는 CB의 전환가격조정에 대해 세세한 단서조항을 붙이고 있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11월7일부터다.

코스프의 기업인수에 자문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시침체등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제3자배정 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보다는 CB인수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돼 이 방식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프는 관계자는 "사료사업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어 IT업체들을 인수하게 됐다"며 "궁극적으로 이들 인수기업들을 코스프와 합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현재 2~3개 업체를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때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