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붉게 물들때면 뇌졸중에도 빨간 불이 켜진다.

요즘처럼 아침기온이 영상5도 안팎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밤낮의 일교차가 10도이상 벌어지는 시기에는 뇌졸중 환자가 급증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뇌혈관 질환이 사망원인 1위(10만명당 72.9명)에 올라 있고 월별로는 10∼12월에 사망률이 가파르게 올라간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이 높은 것은 뇌졸중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을 짚어본다.

박민규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성인 남녀 3백50여명을 대상으로 뇌졸중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뇌졸중이 뇌혈관 질환이라고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49%에 불과했다.

''나이먹어 오는 퇴행성 질환''이라는 응답이 10%를 차지했고 △''경련성 질환''(예 간질) 9% △''말초신경질환''(예 손목 신경근마비) 6% 등의 대답이 나왔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일부가 손상되는 병이다.

이로 인해 팔 다리가 마비되고 말을 못하는 등 신체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중풍은 뇌가 풍을 맞았다는 뜻으로 예전에 뇌질환에 대한 감별이 불가능했을때 뇌졸중 안면신경마비 파킨슨씨병 간질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과음 흡연 고령 등이 꼽힌다.

이보다 덜 중요한 위험인자로는 고지혈증 혈중섬유소(피 엉기게 하는 물질) 부족 비만 고염식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있다.

그러나 박 교수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인들은 고혈압(70.8%) 스트레스(62.4%) 비만(33.6%) 과음(23.1%) 당뇨병(18.0%) 흡연(15.0%) 심장질환(10.0%) 순으로 위험도를 인지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비만을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의학에서 말하는 A형 성격은 공격적이고 짜증을 잘내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는 스트레스에 의해 카테콜아민이라는 신경전도물질이 늘어나 혈압이 올라간다.

혈중 지질농도도 올라가며 뇌혈관이 경직되면서 유연성이 크게 떨어진다.

그래서 A형 성격은 50%정도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뇌졸중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직 미약하다.

비만하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 잘 걸리기 때문에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

비만 가운데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배만 불룩 나온 남성형 비만으로 뇌졸중 발병과 연관성이 높다.

그러나 단지 이런 질환이 없이 뚱뚱하기만 하다면 뇌졸중과 큰 연관성이 없다는 보고도 많다.

뇌졸중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발병후 3∼4시간 이내에 막힌 뇌혈관을 뚫어줘야 뇌세포 손상을 막을 수 있다.

급성인 경우 우황청심원이나 침술로 넘기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반드시 대형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소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이 먹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일단 발병했던 사람이 재발방지를 위해 복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