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및 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1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으로부터 자신의 사설펀드에 유력인사들이 가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관계 인사의 신원파악 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또 자살한 장래찬씨가 남긴 유서 내용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서에 등장한 이모(55)씨를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국디지탈라인의 정현준 사장이 수사과정에서 ''사설펀드에 유력인사가 가입해 있다는 말을 부하직원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가 만든 사설펀드는 10여개로 7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국회의원과 원외 정치인, 검찰 고위간부, 차관급 공무원, 금감원의 국장급 간부, 언론계 인사 1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아직 유력인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수표추적 등을 통해 자금흐름을 쫓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사설펀드에 가입한 경위와 대가성 여부, 손실보상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금감원의 전 제재심의국장 강모씨 등 3∼4명을 소환, 대신금고 불법대출 특별검사 및 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감사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장씨 유서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평창정보통신 주식 5천주를 받았다고 언급된 또 다른 옛 직장동료도 곧 소환할 예정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