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매각을 위한 2차 입찰에 불참키로 했다.

이에 따라 파워콤 2차 입찰은 당초 포철 SK LG의 3파전에서 SK와 LG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유상부 포철 회장은 1일 포항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파워콤을 인수해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든데다 정보통신업계의 과잉 중복투자를 감안해 응찰을 무기한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철은 철강산업의 성장 한계에 대비,새로운 수익 창출 차원에서 파워콤 매입에 적극 나설 방침이었으나 최근 경제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현재의 영업체계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힘들다고 판단,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철은 그러나 파워콤 2차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게 되더라도 앞으로 철강산업의 성장 정체에 대비한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통신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차세대 영상이동통신사업인 IMT-2000 컨소시엄에 참여,전자상거래 등 파생산업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포철측은 덧붙였다.

포철은 지난 7월24일 실시된 파워콤 지분 경쟁입찰(20%)에서 SK텔레콤과 함께 상한선인 7백50만주(5%)씩을 각각 확보했으며 지배주주를 결정하는 2차 입찰(전체 지분의 30% 매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파워콤은 한국전력 자회사로 광케이블 기간망 3천6백78㎞,광케이블 가입자망 4천3백32㎞와 동축케이블 3만8천㎞를 각각 보유,규모 면에서 한국통신에 이은 국내 두번째 통신망업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