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중서부 지역에 대형 상용차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22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주룽지 중국 총리와 제주도에서 선상면담을 갖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사업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중국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주 총리와의 선상면담은 정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21일 오후 10시 주 총리의 숙소인 제주 신라호텔에서 30분 가량 독대했다.

정 회장은 선상 면담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 자동차 산업의 정책변화에 대한 현대.기아자동차의 대응 방안과 현재 프라이드를 생산중인 중국 합작공장에 리오 등 신모델을 투입하는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정부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중국정부의 서부대개발 추진을 계기로 중국 중서부지역에 대형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라고 주 총리에게 밝혔다.

정 회장은 "향후 10년간 계속될 서부개발로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급증할 경우 자동차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서부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 총리는 이날 선상에서 현대.기아차를 소개하는 비디오물을 본 뒤 생산 능력과 수출량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선상면담에는 라오안 총리부인과 중국 외교부장, 국가발전위원회 주임 등을 포함한 중국측 일행 1백여명과 이충구 현대차 사장, 김수중 기아차 사장 등 현대.기아자동차 경영진이 배석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