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끝났다.

남북한 화해와 협력이 "국제적인 공인"을 받은 중요한 행사였다.

그러나 행사의 비중과는 달리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는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다.

이번주에도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경제현안에 쏠려 있다.

채권은행들은 퇴출기업 심사를 마치고 대상기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의 불안정으로 유가는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주력제품인 반도체의 국제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맞춰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주가도 당분간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일단 23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관심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 회사의 3.4분기 매출액을 8조7천억원,경상이익을 2조2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사상 최고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발표가 침체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재료로서의 가치는 이미 충분히 반영된데다 최근 반도체 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어서다.

반도체값 하락은 증시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64메가(8x8) SD램 PC100 가격은 개당 4.71~4.99달러까지 떨어졌다.

차세대 수출주력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128메가(16x8) SD램 PC100 가격은 11달러선이 무너졌다.

반도체값이 개당 1달러 떨어지면 수출이 월 1억달러 감소한다.

증시는 물론 무역수지에도 큰 현안이다.

유가는 다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중동 정세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산 원유 가격은 지난주 내림세를 보이다 주말 강세로 돌아섰다.

1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31.45달러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랍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유혈 폭력이 격화되고 있고 아랍권의 이스라엘 규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유가의 고공비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퇴출기업 선정 작업은 막바지에 접어든다.

각 은행이 오는 25일께부터 주거래 관계에 있는 퇴출기업을 개별 발표한다.

은행들이 퇴출기업 선정에 소극적이자 금융감독원은 각 은행에 공문을 보내 엄격한 평가를 촉구했다.

평가의 객관성이나 공정성이 미흡하다는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문제가 큰 기업을 도외시한채 "송사리 몇 마리"만을 퇴출시킬 경우 구조조정에 대한 불신을 감당해내기 어렵다는 판단인 것 같다.

금감위의 요청에 따라 퇴출기업의 수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발표 일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지난주 계열사 주식 매각으로 일단 숨은 돌렸지만 추가 자구안이 순조롭게 실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현대건설이 자구차원에서 23일 임원진 20~30% 감축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GM의 대우차 실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대우차의 자체 구조조정도 본격화된다.

대우자동차는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채권단이 추천한 이종대 전 기아자동차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사장 교체와 함께 조직개편과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원도 정선에서는 28일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다.

카지노 개장으로 지역주민들은 석탄산업 쇠퇴와 함께 기울어가던 지역경제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유일한 내국인용 도박장의 등장에 따른 폐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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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23일
.삼성전자, 3/4분기 실적발표
.전 금융기관, 생계형 비과세저축 시판

<>24일
.현대건설, 자구 차원의 대규모 조직개편

<>25일
.한국반도체산업대전 개막
(~27일, 서울무역전시장)

<>26일
.제17회 한일재계회의(~27일, 도쿄)

<>27일
.미국, 3/4분기 GDP 발표

<>28일
.강원랜드 스몰카지노 개장(강원도 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