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와 핸디캡 0인 아마추어고수가 겨루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프로골퍼의 실력이 나은 것으로 증명됐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동등한 조건에서 기량을 겨룬 첫 대회로 비상한 관심을 모은 제1회 동양증권 시니어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천만원,20∼21일 신안CC)에서 상위권을 프로골퍼들이 휩쓸었다.

최윤수(52)프로는 2라운드합계 이븐파 1백44타로 이강선(51)프로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원년챔피언이 됐다.

<>. 프로71명,아마추어55명 등 모두 1백26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3위를 한 선수는 왕년의 야구선수·감독출신인 유백만(58)씨.유씨는 합계 1오버파 1백45타를 기록,1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한장상 손흥수 김석봉 등 쟁쟁한 프로골퍼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유씨는 지난 61년 골프에 입문했으며 94년 티칭프로가 돼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 최대의 관심은 아마추어고수들이 프로들을 제칠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마추어 1위를 한 최성곤(51·사업)씨의 스코어는 합계 5오버파 1백49타로 챔피언인 프로와는 5타차가 났다.

최씨는 "아마추어가 아무리 잘 쳐도 30년 이상 골프를 직업으로 삼고있는 프로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90,95,97,98년 동서울CC 클럽챔피언.2백8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샷이 주무기다.

최씨는 "2라운드에서 이강선 오윤생 김석봉 프로와 같은 조였는 데 내 볼이 가장 멀리 나가더라"고 했다.

한편 아마추어 2,3위는 합계 1백51타를 친 박영웅 한규만씨가 차지했다.

<>. 이 대회에는 이준기 유종열 이헌양 씨 등 국내 아마추어고수들이 총출전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1위에게 내년 투어 풀시드나 상금을 주지않고 이 대회 본선진출권만 부여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