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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장공략 '전진기지' .. '현대.기아차 미국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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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현지공장의 초석을 놓는다"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의 한적한 벤처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소.

    직원수는 산하기구인 캘리포니아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합쳐도 수십명밖에 안되지만 이들의 임무는 막중하다.

    회사의 미래가 걸린 미국 시장 개척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가 올해들어 미국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메이커로 발돋움하기까지 이들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EF쏘나타와 그랜저XG를 미국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품질개선에서부터 싼타페의 혁신적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기여를 했다.

    여기에 10년10만 마일이라는 파격적인 보증수리기간을 내걸고 마케팅에 나설 수 있게 만든 기초도 이들이 제공했다.

    미국연구소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시장 및 세계적 메이커의 동향에 대한 치밀한 조사와 분석,현지에 적용할 사양 개발,연료전지 등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각종 제휴등도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다.

    최근에는 기아자동차에 대한 연구도 추가돼 모두 10여개 차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김영우 소장(이사)을 비롯한 연구원들은 이런 과중한 업무에도 세계 최대의 시장을 개척하는 선봉대라는 자부심으로 산다.

    김 소장은 "현대자동차가 세계적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유수의 메이커들이 집결한 디트로이트에서도 경쟁력 있는 연구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비록 소규모 연구소지만 미국 현지공장이 설립되면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소명의식이 갖고 있다.

    올해초 연구소에 파견된 박호석 대리는 "세계적 메이커의 위세에 눌려 풀이 죽을 때도 있지만 무궁무진한 시장을 개척한다는 사명감으로 삽니다"라고 말했다.

    박대리의 꿈은 한국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차를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미국 시장에 딱 들어맞는 자동차를 개발해 넓은 아메리카 대륙을 달리게 하는 것이다.

    최근들어 미국 연구소는 더욱 바빠졌다.

    현대자동차가 2003~2004년 사이에 미국현지 공장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지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초가 되는 연구개발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을 준비하는 것도 역시 미국 연구소의 몫이다.

    이를 위해 미국 연구소는 조직을 확대,개편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인원은 대략 도요타가 미국공장을 가동했던 시기와 비슷한 1백명 수준으로 하고 각종 첨단장비를 갖춘 대형 연구소로 거듭난다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

    여기에는 물론 미국시장용 차량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도 담겨져 있다.

    서울 본사의 결정이 내려지면 곧장 실행에 들어갈 수 있게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일은 두배로 늘었지만 힘이 들지 않는다는 연구원들.

    현지의 인근 회사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밤 9시(한국시간 8시) 본사 담당자들과 전화통을 붙들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이들에게 한국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걸려 있다.

    미시건 앤아버=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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