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최종 결정되는 한국의 차세대전투기 도입사업(FX)에서 다쏘항공의 ''라팔''이 선택되길 바란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방위산업체이자 세계 73개국에 군용기 및 민항기를 제작 공급해온 세계굴지의 항공업체인 다쏘항공의 세르주 다쏘 회장은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택될 경우 한국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동북아진출기반을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방한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그는 "다쏘항공의 신예 전투기 라팔은 공대지 공대공 및 정찰감시 등 복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넓은 행동반경,뛰어난 탑재력을 가지고 있어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4조3천억원이 투입되는 단일품종 최대 군수사업인 FX는 최신예 전투기 40대를 확보하는 사업계획으로 현재 미국 보잉의 F15K,유럽 4개국 컨소시엄의 유러파이터2000,다쏘항공의 라팔,러시아의 수호이35가 기종선정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다쏘 회장은 "FX는 단순한 전투기 도입 사업이 아닌 향후 한국의 항공우주산업 발전과도 연계돼 있다"며 "다쏘항공의 기술과 노하우를 한국에 이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라팔이 FX 사업체로 선정되면 항공전반에 걸친 다쏘항공의 기술이전은 물론 다쏘항공과 제휴한 세계적 항공엔진제조업체 스넥마와 레이다 전문기업인 톰슨의 기술이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쏘항공은 현재 약1만8천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약 29억유로(3조4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민수용 기종인 팰컨시리즈는 비즈니스 자가용 비행기로는 물론 해상감시 등 다용도로 쓰인다.

다쏘 회장은 "향후 한국을 팰컨시리즈 등 다쏘항공의 민간 항공기 생산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이 네번째 한국방문이라고 밝힌 그는 언제나 진지한 한국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과 프랑스간의 다각적인 사업협력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