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34) 배달왕은 20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n016배 제8기 배달왕기전 도전 5번기 제1국에서 "신세대기수" 이세돌(17)3단을 맞아 백으로 1백78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유창혁 9단은 이세돌3단의 초반 공세에 열세를 보였지만 백전노장답게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통신하이텔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통신프리텔이 후원하는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3단은 유9단의 높은 벽을 다시 절감하고 "세대교체 야망"을 미뤄야만 했다.

두 기사는 싸움꾼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전개했다.

이3단은 올시즌 상대전적 3전3승을 거둔 우세를 바탕으로 좌상귀에서 흑15로 선제공격을 개시했다.

이어 치열한 난타전끝에 흑세력을 두텁게 쌓으며 앞서 갔다.

그러나 "관록"의 유9단은 노련했다.

좌상귀와 좌변에 대형 백진을 구축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3단은 상변근처 백2점을 공략하느라 좌변 백진영이 커지도록 빌미를 줬다.

이3단은 열세를 인식하고 여러차례 승부수를 던지다가 무리수까지 범했다.

이3단은 패색이 짙어지자 결국 돌을 던졌다.

제2국은 오는 11월7일 한국기원에서 속개된다.


<>.대국 시작후 이3단은 즉각 흑돌을 놨지만 유9단은 무려 5분여간 반상을 응시한 후 첫 백돌을 뒀다.

유9단이 유일한 타이틀인 배달왕을 지키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임하고 있다고는게 주변의 관측.

이3단은 유9단의 장고가 지속되자 두 세차례 천장을 보며 긴장을 풀었고 이후 대국중에는 간간이 밖으로 나와 신문을 펼쳐보기도 했다.


<>.대국장인 한국기원에는 바둑팬들이 몰려 이3단에 대한 열렬한 성원을 보내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3단은 올해 32연승을 이루며 배달왕전외에 SK가스배와 천원전 등 3개기전 결승에 진출해 이창호후계자로 강력이 지목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