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의 시장조성(주간사증권사의 의무매입) 결과가 증권회사의 올 사업연도 상반기(결산기준 9월말) 실적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조성 결과가 증권주의 주가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증권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중 한국가스공사 중앙소프트웨어 한국하이네트 등에 대한 시장조성으로 5백85억원 규모의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 시장조성때 사들인 5백50만주에 대한 평가손만해도 5백50억원이다.

또 중앙소프트웨어의 평가손 22억원,한국하이네트도 13억원인 것으로 계산됐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 6백81억원에 그쳤다.

한화증권도 한국가스공사의 시장조성에 따른 평가손실 5백50억원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5백94억원에 달하는 반기순손실을 입었다.

SK증권은 주간사를 맡았던 현대정보기술의 공모주 50%를 매입함으로써 83억원의 평가손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시장조성에 대한 내용에 대해선 일절 함구하고 있으나 평가손 및 매매손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들어 현대증권이 시장조성에 들어간 종목만도 동양텔레콤 한빛아이앤비 한성엘컴텍 페타시스 제일창투 이오테크닉스 국순당 프로소닉 등 8개사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이들 종목들에 대한 시장조성으로 현대가 입고 있는 손실규모가 60억원대인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신영증권이 인네트 등의 시장조성으로 46억원 정도를,교보증권은 한솔창투 하이퍼정보통신 등으로 43억원,LG투자증권이 한신평정보 한원마이크로웨이브 씨엔씨 등의 시장조성 피해로 39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증권업협회 주가감시팀 관계자는 "시장조성으로 매입한 주식들은 주가회복시 일시에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3월말의 온기 결산때엔 공모주로 인한 손실이 적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