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문금융업 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해 90.8조원에 달했던 신용카드 시장은 올해 2백조원 안팎으로 늘 전망이다.

지난 90년대 이후 20%내외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던 신용카드 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라는 단기 침체기를 거쳐 1백%이상 고성장세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기업들이 이같은 시장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현대 SK 롯데 금호 동부를 비롯한 재벌그룹을 비롯해 외국은행과 각종 금융협회들까지 카드사업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들은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국내 민간소비 지출액(2백70조원)중 약 15.7%가 신용카드로 처리됐다.

이는 미국(25.6%)이나 일본(18%)에 비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여기다 정부가 <>신용카드 소득공제제도와 <>신용카드영수증 복권제 <>기업구매카드 활성화정책 <>카드의무가맹점 확대정책등을 통해 꾸준히 카드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시장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올 1월부터 카드복권제를 실시한 이후 6개월간 카드사용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백57%나 뛰었다.

무분별한 카드발급이 사회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아직 카드발급 매수도 선진국에 비해 많다고 볼 수 없다.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경제활동인구는 총 2천2백18만3천명.이들에게 총 4천7백74만장의 카드가 발급됐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2.15매인 꼴인 셈이다.

미국과 일본이 모두 3.6매 수준인데 비하면 추가발급여지가 많다.

정부가 시장을 개방할 경우 카드사들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신용카드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며 국민카드등 기존 카드업계의 시장점유율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신용카드시장 자체의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