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등록심사를 아예 철회하거나 등록심사를 통과하고서도 공모를 늦추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연말까지는 공모주 청약이 1주일에 1~2건,많아야 3건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실제로 다음주 청약은 인츠커뮤니티(청약기간 16~17일) 한 회사뿐이다.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2백89개 업체 가운데 예비심사를 받기 이전에 신청 자체를 스스로 철회한 기업만도 50개에 달한다.

D증권 인수영업 부서장은 "등록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심사에서 탈락할 것을 우려한 업체들이 서류보완을 위해 철회하기도 하나 코스닥시장 침체로 때를 기다리기 위한 것도 많다"고 밝혔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업체들도 공모 시점을 미루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에 예비심사를 통과,연내 공모하지 않으면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17개 업체중 서울반도체 네오웨이브 연우엔지니어링 케이씨씨정보통신 코스모텍 한샘 등 6개 기업은 재심을 감수하더라도 등록시기를 내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금 등록한다면 공모가가 낮아 자금조달 규모가 작아지기 때문에 예비심사를 다시 받는 번거로움이 뒤따르더라도 차라리 늦췄다 제값을 받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 이들 기업의 판단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