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회사나 벤처캐피털의 신규투자 축소로 벤처업계의 자금난이 장기화되면서 코스닥 기업들의 관계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당장 시급한 곳에 여유자금이 쓰인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별다른 주주들의 의사도 반영하지 않고 자금을 무차별하게 운용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적지 않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SBS 대양제지 유진종합개발 서부트럭터미날 등이 자회사나 관계회사에 지급보증을 서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SBS는 계열사인 SBS스포츠채널 SBS골프채널 SBS축구채널 등이 외환은행 광장지점에서 90억원을 빌리는데 지급보증을 서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대양제지도 계열사인 신대양제지에 31억원 채무보증을,유진종합개발은 자회사인 기초소재의 시설자금 1백20억원의 보증을 각각 섰다.

특히 서부트럭터미날은 현금대여 담보제공 채무보증 등을 통해 오너인 승항배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오진상사 오진관광 등에 19회에 걸쳐 5백56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