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은 ''노벨상의 백미''라는 명성에 걸맞게 엄격한 선정절차를 거치기로 유명하다.

이 상의 권위는 까다로운 심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작업은 1년여 전부터 시작된다.

노벨상 발표직후인 10월 중순께 노벨재단은 전세계 1천여명에게 다음해 후보를 추천해 달라는 안내장을 발송한다.

안내장을 받은 사람은 다음해 2월1일까지 그 후보를 추천하는 이유를 첨부해 재단측에 제출한다.

본인을 추천하는 경우는 탈락 대상이다.

후보자 명단은 극비로 분류돼 50년 뒤에나 공개된다.

다른 부문의 상과 달리 노르웨이 국회가 뽑은 ''5인 심사위원회''가 전형을 맡는다는 점도 평화상의 가치를 더해주는 대목이다.

물론 심사와 표결 등 모든 과정은 철통 보안속에 진행된다.

이 과정이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수상자가 없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실제로 작년까지 지난 66,72,76년 등 16번이나 수상자가 없었다.

이 기록은 6개 노벨상 부문중 최다 기록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