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이 퍼팅이 안된다고 하소연해올 때 해줄 수 있는 말은 어떤 것이 있는가.

"백스윙을 천천히 하라" "폴로스루를 길게 하라" "틈틈이 연습을 하라" 등으로 말할 수도 있지만 "임팩트 후까지 고개를 들지 말라"는 말처럼 효험이 있는 것도 드물 것이다.

그렇다.

퍼팅하는 골퍼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 점에서 세 가지로 대별된다.

스트로크와 동시에 고개를 드는 사람,임팩트 직후 고개를 들어 볼의 진행을 보는 사람,홀인 여부를 귀로 확인할 만큼 고개를 끝까지 안드는 사람.

물론 마지막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볼을 쳐다보고자 하는 본능을 억제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至難)한 일이다.

우리에게 관심이 있는 부류는 임팩트 직후 고개를 드는 골퍼들이다.

그들은 스트로크된 볼의 진행을 살펴보다가 홀인 여부에 희비를 나타내고는 그걸로 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퍼팅한 볼이 홀인됐다면 좋다.

그러나 홀을 비켜갔는데도 아쉬워하는 것으로 끝을 내고 만다면 정말 ''아쉬운'' 일이다.

실패는 한번으로 족하다.

그것을 다음 번 퍼팅하는 데 이용할 궁리를 해야 한다.

퍼팅한 볼이 홀을 지나 50㎝ 지점에 멈추었다고 하자.

리턴퍼팅이 만만치 않다.

만약 첫 퍼팅을 할 때 볼의 경로(퍼팅라인)를 보아 두었다면 리턴퍼팅의 라인을 파악하는 데 큰 정보가 될 것이다.

퍼팅한 볼이 홀인되지 않고 홀을 지나갈 때 홀에서 볼까지의 경로를 유심히 살펴보자.

그러면 리턴퍼팅이 쉬워질 것이고 3퍼팅 횟수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이상은 국내 아마추어골프계의 강자 이준기씨의 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