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사는 사촌형제들과 수시로 만나고 연락하며 살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캐나다 뉴질랜드 등 해외에 사는 친척이라면 1년에 서너 차례 안부 전화나 하며 남이나 다름없이 살게 마련이다.

그러나 인터넷 가상공간에 패밀리 커뮤니티를 만들어 놓고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친척들과 거의 매일 얘기를 나누며 오순도순 사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은 이런 가정을 늘림으로써 가족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 후원 하에 패밀리 커뮤니티 보급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매월 우수 커뮤니티를 선정,시상하고 있다.

''9월의 우수 패밀리 커뮤니티''로 뽑힌 ''탐진최[崔]가들의 모임''과 ''지암일가''에 대해서는 13일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탐진최가들의 모임(www.freechal/choi2000)

프리챌에 개설된 이 패밀리 커뮤니티는 회원이 21명이나 된다.

수능시험을 준비 중인 10대 고등학생부터 환갑을 넘긴 60대 할머니까지 회원으로 가입했다.

최근에는 게시판에 1백번째로 글을 올린 사람에게 상품권 두 장을 주는 이벤트를 벌였고 시상식을 명목으로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사촌형제 6명이 ''번개''(채팅하다가 갑작스레 만나는 것)를 했다.

커뮤니티 마스터는 SK글로벌 인터넷사업본부에 근무하는 최선재(여·28)씨.

커뮤니티에는 캐나다에 사는 최씨의 작은아버지네와 뉴질랜드에 사는 막내 작은아버지네도 뻔질나게 들어와 글을 남기고 조카들의 커가는 모습을 알려준다.

◆지암일가(anjiam.cyworld.com)

아버지와 어머니,출가한 2남2녀와 며느리 사위들이 모두 회원으로 가입해 매일 소식을 전하며 살고 있다.

특히 내년에 고희를 맞는 아버지 안두희씨가 인터넷을 배워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하고 가족채팅에 참여하기도 한다.

지난 8월 발령을 받아 중국으로 간 둘째 아들네는 커뮤니티 게시판과 채팅을 통해 고국 소식을 들으며 향수를 달랜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후원: 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