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무드가 정착되면서 국내기업들의 대북경협 발걸음이 부쩍 바빠지고 있다.

삼성 LG 등은 기존 북한 임가공사업 활성화와 함께 컬러TV공장과 비무장지대 물류센터 설립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들도 대북진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남북경협은 급류를 타는 분위기다.

<> 삼성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 북한과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센터를 설립했다.

삼성의 마케팅및 자금과 북한의 기술인력이 결합된 남북 최초의 제3국 협력사업이다.

전자제품 임가공도 활발해 지난 5월 컬러TV와 전화기가 평양에서 양산에 들어간데 이어 오디오도 생산이 시작됐다.

연내에 스피커와 모니터 2개 품목을 추가 생산할 방침이다.

<> LG =북한과 공동으로 지난 98년 "라진 수산합영회사"를 설립, 가리비양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상사는 비무장지대에 10억달러를 투자, 육로를 통해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국제물류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북한이 의뢰한 비료및 합성수지 공장과 LG전자가 주관하는 연산 20만대 규모의 TV합영공장 설립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 기타 대기업 =쌍용은 북한 SOC(사회간접자본) 건설과 발전설비 자원개발 등에 대한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통일그룹 계열 금강산 국제그룹은 올해초 자동차 조립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 중소.벤처기업 =녹십자는 지난 5일 북한 조선광명성총회사와 합작으로 각각 3백만달러씩을 투자해 평양에 최초의 남북합작 제약회사인 "정성녹십자제약센터"를 설립,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혈전용해제인 유로키나제를 생산, 국내 반입과 함께 제3국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메디슨은 평양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올해 5백만달러 정도를 투자해 연내에 주사기를 시작으로 초음파진단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계획을 북측과 협의중이다.

<> 경제단체 =전경련은 산하기구인 남북경협위원회 등을 통해 대북사업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기협중앙회와 공동으로 평양 상품전시회 개최 등을 준비중이다.

기협중앙회는 이와 별도로 휴전선 부근에 남북한 중소기업 전용공단을 설립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무역협회는 섬유 의류 전기.전자 등 6개 부문별로 북한 위탁가공업체에 대한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