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몰까지 폭력사태를 끝내라는 이스라엘의 최후통첩 시한이 만료한 가운데 팔레스타인은 이날도 대규모 유혈시위에 나서 양측간 전면전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명은 유대인이 최대 명절인 속죄일로 기념하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와 나블루스,헤브론 등에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계속했다.

이스라엘 병사들은 12일째 고무탄과 최루탄 등을 발사하며 대응,이날 라말라에서만 팔레스타인인 45명이 부상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미 제시한 최후통첩의 시한이 종료함에 따라 이날 저녁 각료회의를 열어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바라크 총리는 이날 저녁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및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회담을 열어 사태해결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집트를 방문해 호스니 무바라크대통령과 회담했다.

아무르 무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중동평화협상이 "와해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자 한동안 주춤하던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9일 호주 시드니 장외시장에서 11월물 미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57센트 오른 배럴당 31.43달러에 거래됐다.

이에따라 전면전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주말께 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을 이집트의 샤름엘 셰이크로 초청,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함께 중재노력을 펼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바라크 총리는 앞서 아라파트 수반이 9일 일몰 때까지 폭력사태를 종식시키지 않을 경우 총력대응하겠다고 최후통첩을 전했으나 팔레스타인측은 즉각 이를 거부했다.